성인용품점 찾는 여자들

Posted at 2011/01/14 15:29// Posted in Bururu news

 

성인용품점 찾는 여자들
현장 르포/ 성인용품점 대중화 물결
 
조현아 기자
[시사코리아=조현아 기자] 성인용품점이 변하고 있다. 현관 유리가 분홍색으로 코팅돼 궁금해도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볼 수 없었던 곳이다. 누가 봐도 음침한 곳이라 대낮에 사람의 이동이 많은 곳에서 쉽게 들어갈 수 없었던 곳이 이제는 밝아졌다. 변화하고 있는 성인용품점을 <시사코리아>가 취재했다.
 
음지에서 벗어나 명랑한 용품점, 여성 끌어모아
구매전 매장서 직접 진동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

 
▲     © 시사코리아

고작해야 외국의 포르노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익숙치 않은 물건들이 이젠 익숙해졌다. 예전에는 고속도로의 한적한 곳에 서 있는 트럭에서 은밀하게 구할 수 있었던 물건, 이젠 어렵게 성인용품점을 찾아 헤맬 일이 없어졌다.

동네 골목마다 한 개씩 볼 수 있는 성인용품점. 대한민국의 성 개방으로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인식변화와 함께 성인용품점도 많이 생겨나고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물건은 다 있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성의식이 개방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성인용품점을 제 집 드나들 듯 다닐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까지 은밀하고 조금 낯뜨거운 용품이라 매장이 아닌 인터넷 성인 용품 판매점을 통해 구매하는 추세지만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비율도 다양해지고 있다. 점장의 말에 따르면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재밌는 점은 남성만 찾을 것 같은 매장에 여성 혼자 오는 경우도 많고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 여자 손님의 출입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과거 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과 달리 ‘죄 지은 것도 아닌데’하며 당당히 들어서는 사람도 많다. 여성들이 성인용품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렌지빛 조명이 부른다
 
성인용품 매장이 주로 위치한 곳은 1층을 제외한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찾지 않는 곳이 최적의 장소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하는 계단, 화장실, 엘리베이터 앞은 피해야 한다. 코너를 돌아 건물 끝에 위치한 곳이 가장 좋다.

강남에 위치한 성인용품 판매점 ‘부르르’. 다른 변태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매장들과 달리 문구를 팔 것 같은 밝은 분위기다. ‘명랑완구’를 추구하는 이 가게는 오렌지 빛 조명으로 여성·남성·커플·콘돔·젤 제품을 따로 구분해 진열해뒀다. 깔끔한 상품 진열과 조명은 마치 화장품 전문점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입구에는 처음 방문해 낯설어 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리 모양의 장난감이 놓여져 있다. 모르는 사람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인형이라며 지나치는 사람 또한 수두룩하다.

수십 종류의 콘돔과 러브젤, 오일 등이 쌓여있고 콘돔은 꺼내어져 보란 듯이 걸려있어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콘돔과 차원이 다르다. 종류도 용도도 모두 제각각. 취향에 맞춰 구매가 가능하다.

매장을 쭉 둘러보다 보면 여성용 바이브레이터부터 여성을 본 따 만든 남성용 인형, 수갑, 채찍까지 구비돼 있다.

디자인만 보면 이것이 무엇인지, 어떤 용도인지 상상조차 안될 깔끔한 디자인으로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준다. 입구에서 보았던 오리 장난감의 정체도 알 수 있다. 이 오리의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부위마다 새로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었다.
 
요리보고 조리보고 느끼고
 
깔깔 대면서 제품을 둘러보는 이들부터 진지하게 제품을 찾는 이들까지, 손님에게 시범을 보여가며 재밌게 제품을 설명하면 더욱 즐거워한다. 직접 만져도 보고 진동의 강약을 조절해보면서 실제 몸으로 진동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에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나름 자세한 설명이다.

호기심에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불쾌감을 가질 수 있지만 진지하게 설명을 듣는 이들도 적지 않다. 거침없고 숨김없는 언행 또한 즐거울 뿐이다. 여성들이 구매하는 제품도 다양하지만 대부분 남성의 성기를 닮은 자위기구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기구들이다. 그런데 여성들의 구매가 처음에는 강도가 약한 것부터 시작해 점점 센 제품을 구매한다고 한다. 혼자서 오는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게로 직접 찾아와 눈으로 확인하고 진동이 어느 정도 인지 느껴본 다음 구매하기도 한다.

판매율이 높은 베스트 아이템은 여성용 바이브레이터. 고가이긴 하지만 높은 판매율을 지키고 있다 한다. 핑크색의 앙증맞은 디자인은 소음도 없고 강력한 진동을 지니고 있다고.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재구매율도 높다. 온라인 매장 보다 발길을 자주 하기엔 쉽지 않지만 단골도 많다고 전했다.

매장 한 켠에는 여러 종류의 젤도 구비돼 있다. 이것들은 성적 쾌감을 높이는데 활용된다. 끈적이긴 하지만 그것을 몸에 바르고 애무하면 느낌이 좋다고. 일본 성인물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점도 아주 높아 애무 시 촉감이 좋아 한국에서도 이를 이용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인용품점을 처음 방문해보았다는 대학생 박모(23)씨는 구입을 하려고 간 것은 아니었다.
“외국 영화나 TV를 통해 성인용품에 관한 것들을 봤다. 조금 혐오스럽기도 했는데 한 프로그램에서 밝은 분위기의 성인용품점에 관한 영상을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기한 것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예전엔 성인용품이라고 하면 변태스럽고 싫었는데 매장의 물건들은 귀여운 것도 있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용품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친구들도 쉽게 방문을 하지 못하는데 이런 분위기의 매장들이 앞으로 더 생기고 변한다면 성인용품점의 대중화가 이뤄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1/01/14 15:29 2011/01/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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